4300km의 신혼여행
울릉도 부부 장순철 x 김은경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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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일을 하면서 가장 멋진 풍경의 구간과 가장 힘들었던 구간은 어디였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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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멋진 구간은 시에라(Sierra)에요! 가장 춥고, 배고프고, 힘들고, 어려웠지만 시에라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모든 것이 이해가 되는 곳이에요. 말로는 설명이 어렵고 사진으로 보시면 이해하실 거예요.
🗺️Sirerra Nev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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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힘들었던 구간은 북부 캘리포니아(Northern Califonia) 구간이었어요. 산불 때문에 나무가 모두 타버려 그늘 하나 없는 길을 계속 걸어야 했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장 더운 시기였어요. 건조하고 뜨거운 날씨 때문에 트레일에 물도 부족했고, 일사병 증세도 왔어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죠.😫
3개월 정도 걸어서 인지 계속 똑같은 풍경과 하이킹 패턴이 지겹게만 느껴졌습니다. ‘아직도 캘리포니아라고? 말도 안돼!’ 아직 반도 안 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길이 지겹게 느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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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T의 여정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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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일 엔젤은 트레일을 걷고 있는 하이커들을 도와주는 사람들을 칭하는 말이에요. 원하는 곳까지 차로 데려다주기도 하고, 쉴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거나 지치고 허기진 하이커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기도 해요.🥘 특정 장소에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놓고 가기도 하죠. 심지어 의료 서비스도 제공하기도 해요.
우리도 여러 번 트레일 엔젤이 제공한 트레일 매직을 경험했어요. 눈 폭풍 때문에 이틀 동안 트레일 엔젤의 집에서 신세를 지기도 했고, 250km가 넘는 거리를 트레일 엔젤의 차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어요. 그들이 만들어 준 오아시스 덕분에 물 없는 사막 구간을 무사히 지나왔고, 따뜻한 핫초코 한 잔에 꽁꽁 얼어붙어 있던 몸을 녹일 수도 있었죠.☕
길 위에서 만난 트레일 엔젤들의 친절과 배려 그리고 존중과 함께 대가를 바라지 않고 봉사하는 트레일 매직까지, 우리에게 4,300km의 여정은 미국 장거리 하이킹의 가장 특징적인 문화를 경험하고 인류애를 느낄 수 있었던 길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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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가 함께 여정을 하면서 서로 가장 의지가 됐던 부분이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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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울렁증이 있던 남편 순철과 장거리 하이킹 경험이 없었던 아내 은경은 서로에게 의지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걸었어요. 긴 여정을 함께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됐어요.
길 위에서 만난 친구들이 ”PCT는 6개월간의 테스트야! 이 길이 끝날 때까지 헤어지지 않으면 평생 함께할 수 있어!” 다행히(?) 우리는 중간에 헤어지지 않고 이 길을 끝까지 함께 걸었습니다. 우리 부부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잘 살 수 있겠죠?
혼자보다 둘이 좋았던 점은 그 외에도 정말 많았어요. 배낭의 무게를 줄일 수 있었고, 길 위에서 말동무가 되어주고 물을 건널 때도 더 안전하게 건널 수 있었죠. 추울 땐 붙어 있어서 따뜻했고 식당에선 둘이라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어요. 아플 땐 간호해 줄 사람이 옆에 있었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남길 수도 있고, 여러 비용도 더 아낄 수 있으니 두 배로 더 좋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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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트, 배낭, 침낭 등 필수로 필요한 장비를 제외하고
PCT 기간동안 가장 필요한 물건을 꼽는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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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철 x 은경이 뽑은 PCT 필수 아이템 🎒
핸드폰 - PCT 가이드 Far Out 앱 설치, 영상과 사진 등 기록을 위한 필수품이죠.
라면 - 한국인의 매운 맛, 가장 완벽한 식품이라 할 수 있어요.
버너와 코펠 - 라면을 끓여 먹어야 하니까요.
정수기 - 우리가 마셔야 하는 물은 항상 깨끗하진 않더라고요.
침낭 - 침낭만 있으면 텐트가 없어도 어디에서나 잘 수 있어요
하이킹 우산 + 핸즈프리 엄브렐러 클램프 - 그늘 없이 개방된 공간을 하루 종일 걸어야 하는 환경에서 하이킹 우산은 꼭 필요한 물건, 클램프를 사용하면 배낭 어깨 끈에 우산을 고정할 수 있어 두 손이 자유로워 지기 때문에 스틱을 사용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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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꼴로르의 스탠다드 550과 함께 했던 장기 여행이었는데,
스탠다드 550으로 6개월의 시간동안 괜찮으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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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일 동안 다양한 환경과 기후를 경험했지만
꼴로르 스탠다드 550 덕분에 수면의 질이 높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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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만족했어요. 매일같이 침낭을 배낭에서 꺼내고 다시 집어넣는 걸 반복했지만 털 빠짐이나 쏠림 현상이 거의 없었어요. 배낭을 싸고 풀면서 계속 침낭에 마찰이 발생했지만 원단의 내구성과 기능성에도 문제가 없었어요.
40℃부터 -5℃까지 변하는 기온에 따라 울 재킷과 라이트 패딩 재킷을 레이어링 해 쾌적하게 사용했어요. 춥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고, 덥다고 느껴질 때는 침낭 속에서 나와 이불처럼 가볍게 덮고 잤어요. 내-외부 원단이 모두 부드러워 가벼운 구스 이불을 덮고 자는 느낌이 들었어요. 침낭의 무게도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장거리 하이킹에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침낭의 무게였습니다.
특히 침낭의 두가지 디테일이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요.
- 2WAY 지퍼가 좋았어요. 머미형이라 불편함이 느껴지거나, 약간 덥다고 느껴질 때는 아래쪽 지퍼만 개방해 발을 하나 꺼내서 사용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침낭 안에서 지퍼를 조작할 때 지퍼의 씹힘이 많이 없었던 부분도 너무 좋았던 점이에요.
- 얼굴 아래 목 부분과 가슴 부위에 있는 2개의 스트링의 디테일도 좋았어요. 춥다고 느껴질 때는 스트링을 조금 타이트하게 조여 사용했어요. 목 부분의 스트링을 조여주면 코와 입만 침낭 외부로 내놓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약간의 텐션이 생겨 가슴 부분이 조금 뜰 수 있는데 가슴 부분까지 조여 사용하면 확실히 보온력을 높여 주는데 효과가 있었어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컬러 선택이 한정적인 것인데요. 조금 더 다양한 컬러로 제작되면 좋겠어요.
꼴로르 스탠다드 550 보러 가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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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꼴로르에서 장기 트레킹 장비 중에 나오면 좋을만한 제품이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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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경량 패딩 재킷이요! 침낭의 기술력을 활용한 초경량 패딩 재킷이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또 하나 더 있다면 초경량의 비자립 싱글월 텐트도 발매되면 좋겠어요. 장거리 하이커들은 단 몇 그램(g)의 무게도 줄이고 싶어 해요. 오죽하면 무게를 줄이려고 칫솔 손잡이는 자르고 칫솔 머리만 가지고 다니는 하이커들이 있을 정도죠. 대부분의 PCT 하이커들은 텐트 폴대가 없는 Durston Gear의 초경량 비자립 텐트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텐트 폴대를 없애 무게를 줄이는 대신 트레킹 폴을 활용해 텐트를 칠 수 있으니 비자립 텐트가 장거리 하이킹의 최신 트렌드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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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T를 도전하고 싶은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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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T 출발 전,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어요. “6개월의 시간을 내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야, 일단 출발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끝까지 걸을 수 있어.” 그 말이 정말 맞는 말이었어요. 현실과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쉽게 용기를 내기 어려웠지만, 일단 출발해서 걷다 보니 어느 순간 PCT의 끝에 와 있었죠. 길 위에서는 자연스럽게 서 걷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이 되었어요.🚶🏽♀️
사실 트레일을 떠나기 전 특히 아내 은경씨는 여성 하이커로서 고민이 많았어요.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는 마법, 야생의 환경에 대한 두려움, 체력적인 한계 등, 그런데 막상 PCT에 와보니 여성 장거리 하이커들이 생각보다 많았어요. 여성의 비율이 30% 이상 되는 것 같아요. 혼자 걷는 할머니, 대학 동기와 함께 걷는 여성 둘, 남자친구 혹은 남편과 걷는 여성 그리고 많은 솔로 여성 하이커까지. 여성이기 때문에 더 고민하고 더 걱정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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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개인의 강점과 약점이 있어요. 장거리 트레일 위에서는 그저 강점을 잘 활용하고 약점을 잘 보완하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긴 시간 동안 길을 걸으며 견뎌내고 극복하면서 한 단계 성장한다면 그게 바로 이 도전의 끝이죠.
그냥 한번 도전해 보세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두렵지 않고 우리는 약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여러분들의 도전과 모험을 응원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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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여정을 마치고 서로에게 해줬던 말이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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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여정을 마치고 우리는 서로에게 함께 끝까지 걸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했어요. 그리고 백발노인이 되어도 함께 걷고, 뛰고, 오르고, 헤엄치자고 이야기했어요. 일상을 여행하듯 즐겁게 행복하게 그렇게 살아보자고 했죠.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 가족과 친구들, 수많은 트레일 엔젤들, 그리고 함께 길을 걷던 하이커들, 그들의 관심과 응원이 우리에게 정말 큰 용기가 되었고 힘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받은 것을 돌려줄 수 있을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돌려줄 수 있을지 고민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트레일 문화가 있으면 좋겠어. 우리가 이런 트레일 문화를 한번 만들어 볼까?”를 이제부터 고민해 보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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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란 그 말 속엔 모든 게 담겨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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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혼여행은 단순히 계획된 일정을 따라 움직이는 여행이 아니라, 두 사람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해요. PCT는 우리에게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주었어요. 그리고 서로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도 깨닫게 해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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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씨씨레터는 11월 1일 금요일에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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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꼴로르 CCOLORE ccolore@naver.com 경기도 하남시 미사대로 540 현대지식산업센터2차 B동 4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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