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사랑하고 자신의 여정을 만들어낸 여행자와의 대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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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로르 씨씨레터의 새로운 콘텐츠 Meet, CC를 소개합니다.
'Meet, CC'란? 꼴로르 유저를 직접 만나 유저들의 삶과 꼴로르의 제품을 살펴보는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라는 단순한 만남의 끝이 아닌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제품의 인연으로 만나 모두에게 즐겁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보면 어떨까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마음을 담아 밋씨씨 첫번 째 주인공은 자연을 사랑하는 여행자 Hej님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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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j(헤이)님을 알게된 건 조지아에서 트레킹을 하면서 올려준 에어라이트 400 콘텐츠를 통해서였어요. 제품과 함께 광활한 대자연을 보면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그녀가 오랜 여행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됐고, 등짐을 메고 대자연에서 멋진 여정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아주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헤이님과 여행 이야기도 하고 10개월동안 함께한 에어라이트 400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떨까 싶은 마음에 연락을 했고, 흔쾌한 승낙으로 성사된 만남.
즐거운 대화가 끝나고 대화를 돌아보며 남았던 말은 나만의 취향을 알고, 따라가라는 의미의 이야기들. 자연을 사랑하고 무거운 배낭을 견뎌내며, 낯설고도 어려운 길임에도 재미없으면 돌아와도 된다는 충분한 자신을 위한 다독임과 함께한 그녀의 여정은 대담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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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행의 루트에는 그대로의 자연이 담겨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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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자기 소개 한 번 부탁드립니다.
▱ 자연을 여행하는 하은주입니다.
▰ 세계 여행을 떠나게 된 가장 큰 계기가 있을까요.
▱ 30대를 앞두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선택’을 했어요. 원래 하던 일도 너무 즐거웠고 만족스러웠죠. (물론 직장인으로써 가지는 힘듦은 당연히 있지만)
하지만 이러다 계속 같은 루틴 안에서 살아갈 것 같았어요. 내가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한 조직에서 있다 보니 더 안주하게 되기도 했어요. 그래서 살아가는데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던 모양이예요.
익숙하고 함께 해오던 곳을 벗어나 스스로 뭔가를 이뤄내고 살아내는 힘을 가지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있겠지만 ‘자취’와 ‘세계여행’을 두고 고민을 했어요. 두가지 모두 제 삶을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일이었고, 그 중에 ‘여행’을 택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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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종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면 도시여행보다 보통 산과 바다가 함께하는 순간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세계 여행 중 백패킹을 하는 날들이 많았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요.
▱ 잘 캐치해 주셨는데요. ‘자연’이 중심이 되는 여행이었어요. 언제부터라고 하긴 어렵지만 어려서부터 자연에서 노는 걸 좋아했고, 5년 전부터 백패킹을 접하면서 더 자연에 오래 머물러 있는 걸 즐겼어요. 해외를 나가더라도 그 곳의 자연을 느껴보고 싶었고 그런 곳들 위주로 여행을 하게 됐어요.
▰ 점점 해외로 트레킹을 가는 백패커들이 늘어나고 있죠. 해외 백패킹의 매력은 뭘까요.
▱ ‘날 것의 자연’ 그리고 ‘그 자연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엿볼 수 있어요. 한국에서도 가보지 못한 아름다운 곳이 많지만, 그래도 다녀봤던 곳들과 비교해서 생각했을 때 해외에서 만난 자연의 스케일이 엄청 거대하기도 했고, 좀 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많이 마주쳤어요. 캠핑장으로 비교를 해도 한국의 캠핑장은 각 사이트별로 프라이빗한 느낌이 강하다면 해외 백패킹을 하면서 경험한 캠핑장들은 더 날 것의 모습이었어요. 드넓은 잔디에 자유롭게 텐트를 치고, 공용 취사장에서 요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리고 그 자연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자연을 보고 감동하는 모습도 굉장히 자연스러웠고, 날 것의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려는 마음이 큰지 그곳을 해치려는 사람들이 없었어요. 해외라고해서 백패킹, 캠핑에 대한 법이 느슨할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한국보다 더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어요. 사람들의 신고 정신도 투철하고요. 이 자연을 지키려는 모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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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여러 트레킹 루트 중 가장 좋았던 곳은?
▱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 3군데를 정도 소개하고 싶어요.
조지아 주타 백패킹자연에서 와일드 캠핑을 했어요. 장엄한 산봉우리 앞에 혼자 남아 하루를 보낸 기억이 선명해요.
잉카 정글 트레일페루 마추픽추를 향해 걸어가면서 잉카문화에 대해 탐방해볼 수 있는 정통 트레일이었어요. 4천이 넘는 고도를 넘어야 해서 고산병의 위험도 있었고, 전문 가이드와 포터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 걸었어요. 그들 덕분에 길에만 집중할 수 있었죠.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트레킹을 했던 경험을 처음이라 기억에 남아요
버킷 리스트이기도 했던 곳이고, 그만큼 겁을 많이 먹었던 곳이기도 해요. 8일치 식량까지도 모두 짊어지고 길을 걸어서 난이도도 높았고요.
가끔 백패킹을 하다 보면 내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너무 무겁게 느껴지고 가방에서 벗어나고 싶기도 한데 그런 순간도 있었다면 너무 아이러니하게도 자주 있었어요. 아무리 짐을 줄였다고 생각해도 무게가 꽤 나갔어요. 온전히 혼자 짊어졌기에 더 무거웠죠. 그럴 때는 자주 쉬었어요. 돌이켜보면 무거운 배낭 덕분에 자주 멈춰서 풍경을 바라볼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요즘은 좋은 경량의 물품들이 많은데요. (BPL 이라고 하죠?) 무게를 줄일수록 길에 대한 만족감이 더 커지는 건 부정할 수 없어요. 하지만 제가 해외 트레킹을 하면서 만난 백패커들 중에는 경량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닌 사람들도 많았어요. 듣도 보지 못한 브랜드의 텐트에다가 배낭 겉에 주렁주렁 짐을 매달고 걷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종이 다이어리, 하모니카, 병에 담긴 술 등 그들이 좋아하는 것 들요.
길을 즐기기 위해 배낭을 비우는 과정도 너무 중요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훌라를 출때 입는 파우 치마를 챙겼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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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순간은 마법 같은 낭만을 만들기도 하고 좌절을 맛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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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훌라춤을 추는 계정이 따로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헤이님에게 하와이는 어떤 의미인가요.
▱ 하와이보다 먼저 ‘훌라’를 접했어요. 하와이안 훌라는 손, 발, 몸짓으로 자연을 이야기하는 전통 춤이예요. 내 몸짓으로 자연을 노래하다니 너무 매력적이잖아요. 심지어 혼자 자연으로 여행을 떠나는데 ‘훌라’가 나의 여행친구가 되어 줄 것 같아서 열심히 배웠어요.
실제로 여행을 하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면 그 자리에서 훌라를 췄어요. 정말 아름다운 자연에서 출 수 있는 춤이 있고,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어 감사하기도 하고 그 자체가 낭만이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자연으로 백패킹을 나가면 훌라를 꼭 추고 싶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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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동안 여행한 국가들과 도시의 수를 대략 알려줄 수 있나요.
▱ 개월수로는 10개월 정도였는데 발리를 시작으로 필리핀, 조지아, 튀르키예, 그리스, 체코, 독일,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하와이, 멕시코,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태국 등 18개국 정도 돌아다녔네요. 머물러 여행한 마을들은 약 60군데 정도 되는 듯해요. 🛖
▰ 여행을 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순간들을 마주하기도 하는데 여행의 날들 중 가장 기쁘고 행복했던 순간과 이정도면 한국을 가야 하는 거 아닌가하는 순간이 있었다면?
▱ 너무 많지만 아무래도 길을 걷다가 마주한 자연이 커요. 조지아에서 주타(Juta) 백패킹을 했을 때 계속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를 보면서 걸었거든요. 분명 같은 봉우리인데 점점 가까워질수록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남은 길을 엉엉 울면서 걸었던 순간들이 있어요.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여러 묘한 감정들이 섞이고, 그 자체가 감동이 컸던 것 같아요.
토레스델파이네 트레킹을 하기 위해 칠레 산티아고에서 비행기를 타고 근접마을로 왔는데 위탁 수하물이 누락되는 사건이 생겼어요. 고작 국내선을 탔는데 이런 일이 일어난 거죠. 하필이면 2일 후에 당장 트레킹을 시작해야 하는데 모든 백패킹 짐이 도착하지 않아서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장기여행이다 보니 대부분 미리 계획하고 나오지는 않았지만, 토레스델파이네는 너무 유명하고 예약하기 어려워서 여름에 미리 예약을 했어서 계획한 일정에 가지 않으면 아예 포기를 해야 하는 상황 이였어요. 급한 제 마음과는 다르게 남일 신경 쓰듯 하는 항공사의 태도에도 화가 났죠. 그 당일에는 하루 종일 울었어요. 배는 고파서 식당에 가서 맥주와 피자를 먹으면서 울었죠. 무작정 기다리다가 이렇게는 안될것 같아서 머물렀던 숙소 주인분께 도움을 요청했고 항공사와 연락을 시도했어요.
별다른 소득이 없던 찰나에 공항에 제 짐이 있는 걸 확인을 했는데 공항은 제가 있던 곳과 무려 3시간이나 떨어져 있었어요. 결국에는 다시 공항으로 가서 배낭을 찾아왔어요. 왕복 6시간을 다녀온거죠. 그래도 포기할 수도 있었던 트레킹을 무사히 시작할 수 있었어요. 너무 분하고 화나서 한국에 가고 싶다기 보다 억울해서라도 한국에 못 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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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완벽할 필요는 없어, 재미가 없다면 돌아가도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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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낭 여행을 할 때 가장 중요하다면 짐을 꾸리는 부분인데 오랜 배낭 여행을 하면서 짐을 싸는 꿀팁 혹은 노하우가 있다면?
▱ 백패킹을 하시거나 검색을 하면 배낭을 싸는 방법은 쉽게 찾아볼 수 있을 텐데요. 제가 생각하는 짐을 싸는 꿀팁은 ’파우치‘를 잘 활용하는 거예요. 작은 짐들은 큰 배낭에 마구 쑤셔 넣으면 많이 들어가지 않을 뿐더러 나중에 찾기도 어려워요. 배낭에 잘 맞는 파우치를 구해서 그 안에 넣은 후에 배낭에 넣으면 모양도 잘 잡히고 수납하기에도 좋아요.
▰ 장기 여행을 할 때 무조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요. 물건이 아니더라도 마음가짐이나 이런 부분이요.
▱ 저는 여행을 미친듯이 좋아하고 이걸 꼭 이뤄야 한다는 마음은 아니었어요. 제가 가진 마음가짐은 ‘여행을 하다가 혹시라도 재미가 없으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자! ‘였어요. 오히려 이 마음 덕분에 힘을 풀고 여행을 즐길 수 있었어요. 지금까지 살아온 마인드라면 이 여행 또한 완벽해야 했거든요. 남들보다 더 많은 곳을 가야하고, 더 재밌는 여행을 해야 할 것 같은 그런 마음으로 다닌다면 너무 즐겁지 않잖아요.
챙겨갔을 때 좋았던 것들이 있다면 건조블럭식품이랑 침낭이에요. 건조블럭식품 가볍게 구비할 수 있어서 정말 유용했어요. 침낭은 백패킹이 아니더라도 아주 얇은 침낭은 쓸모가 있다고 생각해요. 호스텔에 머물더라도 침구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이 꽤 많았어요. 작은 침낭을 챙긴다면 나만의 잠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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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아 여행에서 에어라이트 400사진과 함께 아주 멋진 사진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려 주셨어요. 종종 에어라이트 400과 함께하는 여정을 볼 수 있었는데, 에어라이트 400은 어땠는지?
▱ 출국을 몇일 앞두고 급하게 구하게 구해서 출국을 했는데요. 장기배낭여행에서 너무 유용했던 것 중에 하나예요. 배낭에 짐을 싸고 다니는 저에게 중요한 건 무게와 부피인데요. 에어라이트400 특성상 부피와 무게가 엄청 작아서 부담이 없었어요. 그리고 자연과 백패킹에 초점을 맞춰서 여행을 떠났기에 계절을 신경 써서 여행을 다녔는데 대부분 낮에는 여름이지만, 해가 지면 가을~초겨울 정도의 계절감을 지닌 나라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에어라이트 400이 아주 적합했죠. 찢어질까 조마조마한 순간들이 있었어요. 가지고 있는 물품 중에 가격이 좀 있었으니 막 쓰기에는 조바심이 났어요.
▰ 에어라이트 400 말고도 꼴로르에서 이런 제품이 나온다면 장기 여행자들에게 좋겠다 하는 제품은?
▱ 경량 패딩이요. 생각보다 경량 패딩이 필요한 순간들이 너무 많았어요. 저도 경량 패딩을 챙겨갔는데 침낭처럼 부피를 줄이기에 쉽지 않았어요. 컴팩트하지만 보온성이 있는 경량 패딩이 유용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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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헤이님이 꿈꾸는 여행은 어떤 여행이 있다면.
▱ 이 질문 덕분에 생각하게 됐어요. 제가 꿈꾸는 여행은 취향껏 자연스러운 여행이예요. 그러기 위해선 내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들여다 보는 일이 먼저인데요. 내가 어디로 향하고 싶은 지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앞으로도 그곳을 여행하고 싶어요.
▰ 짧은 시일 내에 또 여행 계획이 있나요
▱ 올해는 한국의 곳곳을 돌아다녀보는 걸 우선시하려고 해요. 사실 올해 ’산림치유‘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서 장기배낭여행을 떠나기는 쉽지 않아요. 번외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원래 저는 ‘청소년교육/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을 했어요. 제가 자연을 좋아하기도 하고, 자연활동을 기획하고 사람들을 초대해서 했을 때 만족도도 컸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해보고 싶었어요. 올해는 매주 공부를 하러 가는 일정이 정해져서 쉴 때 한국의 자연을 찾아다녀볼까 해요.
▰ 마지막으로 장기 배낭 여행자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 사실 제가 조언을 할 입장은 아니긴 하지만 그저 하고 싶은 말을 적어본다면 이미 장기배낭여행을 하고 계신 분에게는 ’너무 부러워요.’라고 말하고 싶어요. 여행을 하면서 수많은 선택을 만나면 본인의 선택을 믿고 기대하세요. 어떤 신나는 일들이 다가올지를요. 장기 배낭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힘내라는 응원을 건네고 싶어요. 배낭을 싸는 그 순간 이미 여행은 시작됐으니 이제 다가오는 모든 일에 반갑게 인사해주세요.
▰ 헤이님은 여행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헤이님의 영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여행이야기를 기대해도 되나요.
▱ 너무 좋아요. 저는 자연에 머무르고 그 감동을 몸짓과 목소리로 흘려 보내는 것을 좋아하고 나눌 수 있으니 재미난 기회가 있다면 초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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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씨씨레터는 6월 14일 금요일에 찾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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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꼴로르 CCOLORE ccolore@naver.com 경기도 하남시 미사대로 540 현대지식산업센터2차 B동 4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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